‘모항전망대에서…’
활짝 핀 봄날이 가버린 것 같습니다.
진달래가 피어나고 아지랑이가 반짝이는 봄이 아니라 힘의 봄.
김밥 줄을 긋고 지리산을 넘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 늙은 애기였고, 지금은 배낭 몇 움큼의 무게에 떨리는 상태다.
아내의 무릎마저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고, 지금은 힘이 없을 때 아껴두었던 생식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락마을 – 마을길 – 숲길 – 썬리치랜드 – 모항전망대(야간) – 동릉선 – 전망대 – 안부 – 난덕길 – 수락마을 원점복귀 / 3.93km
수락마을 공터 한쪽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 안쪽 넓은 산길을 따라 숲길을 따라간다.
미쳐버리지도 못하고 한동안 산길은 계속되고…
10분여만에 숲길에 도착…
내일 내리막길을 가다가 머리로 밟았던 험한 길 초입에 갑자기 곁길 진입금지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금은 문을 닫은 호텔식 캐빈인 선리치랜드를 지나 험준한 언덕길 초입에…
경사진 숲길을 한참 따라가면 숲길의 끝자락에 이르고,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모항전망대가 있다.
모항전망대…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모항을 내려다보는 전망대 바위라는 뜻이다.
지금은 자주 오니까 그냥 그렇지만 2013년에 처음 접했을 때 감동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끄럽다…
홈 포트…
2012년 전북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해나루패밀리호텔이 모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해가 질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기다리다가 집을 짓고 경치를 즐기기로…
옛 추억이 생각나는 듯 아내는 금강산 암릉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나야 캐롯콜~~ 그리고…!
회와 함께 가볍게 먹기도 하지만 모항 주변 일대가 붉게 물드는 모습이 노을을 시작하려는 듯하다.
집을 짓고 노을을 즐기자…
모항전망대 서쪽 조망바위에서…
호텔형 산장 선리치랜드…
갑남산 투봉…
끝….
밤은 산만큼 바다도 빨리 찾아온다.
해나루패밀리호텔은 시간대별로 조명색이 달라서 지루하지 않고 야경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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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소리에 들뜬 젊은이들은 다시 야경을 즐기러 나가고 달이 뜨기 시작한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밝은 별은 아니지만 달과 함께 몇 개의 별이 보인다.
다음날 새벽…
일출은 동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데, 그곳은 시야가 더 탁 트인 곳…
아침은 누룽지로 간단하게 먹고 해무에 젖은 천막에서 말리고 좀 더 놀기로…
썰물이라 그런지 곰소만을 건널 수 있고 소요산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서툴지만 셀카게임…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서쪽 전망대에서…
끝…
선리치랜드…
하산길은 투봉으로 이어지고…
다음주에는 연두색 싹이 완만하게 올라옵니다.
어젯밤 투봉 직전 전망대에서 유한모항전망대를 찾았는데…

선리치랜드…
투봉…
상록마을과 궁항…
핫산은 투봉 직전 안부에서 험준한 언덕으로 가는데…
숲을 건너…
잠시 산을 내려오면…
어제 차가 주차되었던 수락마을입니다.
제가 밤새 노숙했던 모항전망대의 정확한 위치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아래 지도에 표시해 봤습니다.